주식을 하다보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내용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3자배정 유상증자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까요? 아니면 악재로 작용할까요?

이번 시간에는 ‘주식의 수혈’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란?
우선 3자배정 유상증자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겠죠. 3자배정 유상증자란 유상증자의 한 방식으로 기존 주주 외에 제3자에게 증자 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발행회사가 주주의 지분 비율 대로 신주를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인(제3자)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입니다.

회사가 주식을 발행하면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나뉘게 되고, 유상증자 중에서도 주주 배정 유상증자,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유상증자, 3자배정 유상증자로 나뉩니다.
나머지 유상증자 방식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하고, 3자배정 유상증자는 호재일까요, 악재일까요?
3자배정 유상증자 호재? 악재?
우선 3자배정 유상증자가 호재인지, 악재인지 이야기에 앞서, 거의 모든 공시가 100% 호재인지, 악재인지 가려지는 공시는 몇 없습니다.
이를테면 상장폐지까지 걱정해야 하는 배임, 횡령의 경우에도 극히 드물지만 악재 해소로 받아들여 오히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3자배정 유상증자는 ‘주식의 수혈’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3자배정 유상증자는 이미 수혈을 받을 곳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일어날 불상사가 적습니다.
즉, 이미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을 값을 주고 사갈 사람이 있기 때문에, 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는 주식 시장에서 대체로 단기 호재로 인식되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무조건은 아닙니다. 호재도 타이밍과 여러 상황에 따라 같은 공시에 따라 호재와 악재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지난 4월, 이아이디는 최대주주 이화전기공업으로부터 약250억원 가량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습니다.

현재, 전현직 임원의 배임, 횡령 문제로 거래가 정지되긴 했지만 3자배정 유상증자 발표 당시 이미 주가가 저점 대비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주가가 +18% 이상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반대되는 사례도 보겠습니다. 동국제약(086450)은 지난 2018년 7월 3일, 약 100억원 가량의 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를 했습니다.
과연 동국제약 주가도 상승했을까요?

동국제약 주가는 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가가 +1.81% 상승 출발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오히려 -1.81% 하락 마감하면서 3자배정 유상증자가 주가에 꼭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일반적으로 단기 호재로 보아 주가가 상승하기는 하지만 무조건 강한 상승을 보이지는 않고, 때에 따라서는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호재가 되기 위해서는 체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제3자배정유상증자 발행가액입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주식을 발행하여 그 주식을 제3자가 인수하는 방식인데, 주당 가격이 현재가 보다 높으면 높을수록 그 증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주식을 인수하는 제3자가 그 주식의 가치를 높게 보고 현재 주가 대비 높은 가격에 주식을 받아가기 때문에, 제3자배정 발행가액은 현재 주가 대비 높으면 높을 수록 좋습니다.
단기적으로 수혈을 했을 경우, 수술에 성공해 목숨을 구할 수 있지만 만에 하나 수혈한 피가 몸에 받지 못할 경우, 다시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는 만큼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자금 활용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령, 신사업을 위하여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면 어떤 신사업인지, 현재의 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인지에 의해 중장기적으로 호재인지, 악재인지 판가름 날 수 있습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엄연히 유상증자의 한 방법입니다. 3자배정 유상증자가 아닌,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유상증자와 일반 공모 유상증자의 경우 단기 악재로 받아들여지지만 자금 활용도에 따라 향후 호재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증자를 한 돈이 잘 사용되어 추후 더 많은 이익을 내면 호재가 되듯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마련한 돈도 쓰임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무조건적인 호재는 아니라는 점 꼭 알아두시길 바랍니다.